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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역습 선본의 투표 거부 운동은 정당하다!

-28일 배포된 ‘바꿔 싹 바꿔’선본의 유인물에 대한 나의 의견

44대 총학생회 선거는 무효표의 속출로 인해 무산되었고 재투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평소 99%의 역습 선본과 함께 진보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들로 구성된 바꿔 싹 바꿔 선본이 현 총학 ‘플러스 알파’ 로 구성된 중선관위의 편을 들고 있다. 그 ‘결정적 순간’은 바로 28일부터 바꿔 싹 바꿔 선거운동본부 이름으로 배포된 <’99%의 역습’ 의 도를 넘어선 선거방해행위, 묵과할 수 없습니다!> 라는 제호의 유인물이었다.

1. 유인물 내용에서 그들은 ‘시행세칙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다음 전학대회를 통해 개정되어야... 선관위의 권위가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선관위원들은... 학우들이 직접 선출한... 대표자 들이기 때문...’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표자인 독재자 박정희의 권위도 당시에 부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가? 플러스 알파 총학생회는 1년동안 학우들을 제대로 대변해 오지 못했다. 국민대 신문사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총학이 학생들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문항에 ‘그렇다’ 라고 답한 비율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이를 어찌 제대로 된 대표자들이라 할 수 있겠는가? 유권자들이 지지하지 않는 권력은 대표성 없는 권력이다. 대표성 없는 권력의 권위마저 인정해야 한다면 역대 4.19 혁명, 87년 6월 항쟁 모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었나? 나는 이들이 남한의 현대사를 제대로 읽었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2. 또한 그들은 올해 초 구성되어 1600여 학우들의 서명을 학교 본부에 전달하는 등 대중적인 지지 속에 활발한 활동을 벌인 ‘고등어 실천단’ 을 ‘몇몇 사람들이 임의로 구성했던 등록금 투쟁기구’로 폄훼하면서 그동안 등록금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99%의 역습’ 측에 ‘공약 자체를 매도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활동했던 고등어 실천단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임의로 구성된’ 것이 아닌 모두에게 제한 없 는 참여를 보장하는 대중적인 모임이었다. 물론 학내의 진보적인 동아리들이나 학생정치조직들

에게도 참여 제안을 보냈고, 다함께 국민대 모임, 민주노동당 국민대 학생위원회, 대학생사람연대, 세상바로보기 등 많은 학생정치조직들 뿐만 아니라 동아리들도 함께했다. 하지만 현 바꿔 싹 바꿔 선본원들이 주도하는 동아리나 학생정치조직 모두 ‘등록금 문제는 현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며 실천단에 참여하기를 거절했다. 

3. 99%의 역습 선거운동본부의 투표 거부 운동은 무려 선거법에도 정당하다고 명시된, 가까운 예로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거부 운동을 들 수 있는, 정당한 운동이다. 유인물에서 ‘투표장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위화감을 주는 행동...’ 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선관위원들과 각 선본의 참관인들 모두 ‘투표장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만일 투표 거부 운동이 ‘위화감을 주는 행동’ 이었다면 이는 독려 운동도 마찬가지다. 선관위측은 무려 ROTC 학생들까지 제복을 입고 투표장 앞에 도열시켜 위압감마저 자아내었으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겠는가. 

심지어 바꿔 싹 바꿔 측의 유인물에는 ‘99%의 역습 부후보였던 김샘은...참관인에 대해... 욕셜을 하고... 겁을 주기도 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본 ‘99%의 역습’선본원들은 한 투표소에 한 두명 정도밖에 배치되어있지 않았다. 그에 비해 선거 독려 측은 항상 모든 투표소에 압도적인 인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욕설을 하고 겁을 줄’수 있단 말인가? 정황상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44대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투표율이 떨어지고, 무효표가 다수 발생 한 것은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으로 진행되는 선거를 거부하는 학우들의 뜻이다. 바꿔 싹 바꿔는 자신들이 구미에 맞는 결과만이 ‘학우들의 뜻’이라고 할 셈인가? 중선관위는 당장 학우들의 뜻을 인정하고 재투표가 아닌 재선거를 시행해야 하며, 바꿔 싹 바꿔는 정당한 투표 거부 운동에 대한 악선전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야우리 (사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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