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에서의 평등교육이 끝난 뒤, 그녀와 커피를 마시고 헤어져 동교동 삼거리의 헌책방에 들렀다. 홍대 쪽에 나올적마다 가는 그 곳이다. 이 곳의 진가는 1층이 아니라 2층에 있다. 2층이라는 규모에서 알 수 있겠지만, 굉장히 큰 헌책방이고 취급하는 물건들도 헌 책부터 LP, LD, CD, 테이프 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여러분들도 꼭 가 보시라. 꽤나 귀해 보이는 일본 만화들도 많다. 오늘도 여느 때 처럼 이 곳에 오면 항상 찾아보는 서울대 도서관에서 복사해 제본한, '불온서적' 도장이 찍혀 있는 영문판 레닌 전집을 찾고(항상 일정한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2층에 올라갔다. 2층에서는 항상 '조선로동당략사' 와 '스탈린선집' 을 찾아보고 아무데나 펼쳐 읽는다. 그리고 옛 '학회평론'..
존경하는 재판장님안녕하십니까.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난 2012년 당시 트위터상의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계정의 트위터 글들을 리트윗하여 국가보안법상의 찬양 고무와 이적표현물 배포 혐의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을 압수수색당하고 서울 모처에 있는 수사기관, 소위 '대공분실' 에서 하루 12시간씩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서울에 거주중인 대학생 권용석 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탄원서를 써 보내드리는 이유는 마침 저와 나이도 비슷한 한 청년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기 위함입니다. 그의 죄목은 국기모독죄, 공용물건 손괴, 해산명령 불응 등으로, 바로 지난 4월 18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당시 기자들 앞에서 태극기를 라이터로 태워 언론에 보도된 사람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Salto Mortale! (목숨을 건 도약) 2015년, 새해다. 팔리지 않은 상품은 개별 자본의 목숨을 좌지우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고 그 이윤으로 자본을 유지시킨다.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 자본가는 노동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맑스는 상품을 팔아 가치를 실현시키는 그 과정을 '목숨을 건 도약'(Salto mortale) 라 불렀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모든 존재는 상품이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스펙을 쌓고, 성형수술 따위에 실제로 목숨을 걸기도 한다.이런 범부(凡夫/婦) 들도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세상에, 사회의 변혁을 꾀하는 우리가 목숨을 걸지 않을 도리는 없다.2015년, 나는 내 삶에서 하나..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참담하다. 세상은 언제부턴가 괴물들만이 판치는 곳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각자의 내면만은 그 괴물化 에서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너도 나도 다 (최소한 겉으로는)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 아 이 세상의 키-취 함을 관조할 때 마다 상처받지만 지금의 나는 어떻게든 살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키-취한 세상의 괴물같음을 觀照하며 상처받는 타인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들과의 solidarity 는 요원할 뿐, 각자의 작은 골房에 틀어박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마른기침의 계절이 왔다. 벌써 와버렸다.
"그냥... 어떤 욕구가 충족이 안 되면 그게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잖아요. 그게 싫어서라도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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