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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애호가, 문학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고합니다.
우리의 삶이 문학은 될 수 있지만 문학이 내 삶이 되지는 못하더군요. 인간의 삶이란 추레하고 비굴하기 짝이 없어서 ABC의 벗들 처럼신념을 위해 죽지도 못하고 '어머니' 의 주인공들처럼 영원한 혁명적 낙관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하다못해 베르테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지도 못합니다. 누군가가 젊은 나이에 사랑을 위해 죽는 것 만큼 멍청한 것은 없다고 했지만 인간이 살아가며 그 고결함을 잃어버렸을 때 오점을 남기며 계속 살아가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잃기 전에 죽어 고결하게 남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체 게바라는 젊어서 죽어 영원한 혁명의 표상으로 남았지만 그의 친구 피델은 천수를 누려 한편으로 스탈린주의 독재자라는 오명을 남겼지요. 죽음 앞에서, 피델은 무슨 회한을 느꼈을까요? 체는 문학이 되었고 피델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는 법입니다. 쓸쓸한 새벽이에요. 회한으로 가득합니다. 언젠가는 그 모든걸 딛고 이루지 못한 약속의 땅에 사랑하는 사람을 묻고 삶을 그만두는 결단을 할 날도 오겠죠.
서사시가 불가능한 시대에, 분열된 자아의 시대에
하늘에 빛나는 별이 지도가 되었던 그 시절은 얼마나 복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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