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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경기병 여단의 돌격

야우리 2020. 2. 27. 12:31

리처드 케이튼 우드빌 주니어의 1894년작 '경기병 여단의 돌격'(현재 마드리드 왕궁에 소장되어 있다)

 

1854년 10월 25일, 크림 전쟁의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있었던 영국 육군 경기병 여단의 돌격에 대한 시. 당시 쓰여진 테니슨 경의 육필 원고에 의거하여 번역했다.

알프레드 테니슨(1809-1892)

 

1.

반 리그만, 반 리그만,

반 리그만 더 앞으로,

죽음의 계곡으로

6백명은 나아갔다.

“경기병 여단, 전진!

포대를 향해 돌격!” 그가 외쳤고.

죽음의 계곡으로

6백명은 나아갔다.

 

2.

“경기병 여단, 전진!”

단 하나라도 동요한 이가 있었는가?

그럼에도 병사들은 알았으리라

누군가 실수했다는 것을.

그들은 토를 달지 않는다

그들은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들은 그대로 행하고 죽을 뿐.

죽음의 계곡으로

6백명은 나아갔다.

 

3.

오른쪽에는 대포,

왼쪽에도 대포,

앞에도 대포

우레같은 일제사격에

포탄과 파편이 몰아쳤으나,

대담하고 침착하게 나아가는 그들,

죽음의 턱 밑으로,

지옥의 아가리를 향해

6백명은 나아갔다.

 

4.

빛나노니 칼집에서 뽑은 기병도,

빛나노니 칼이 허공에 솟을 때

포병들을 베어 넘기며,

군단에 맞서 돌격할 때

온 세상은 놀랐다.

포연 속에서 거꾸러지며

경기병대는 전열을 돌파했다.

카자크인들과 러시아인들은

기병도의 타격에 동요하여

박살나고 산산히 찢겨졌다.

그리고 그들은 돌아왔으나, 

6백명 모두는 아니었다.

 

5.

오른쪽에는 대포,

왼쪽에도 대포,

뒤에도 대포

우레같은 일제사격에

포탄과 파편이 몰아쳤고,

영웅들과 그들의 말은 쓰러졌으나

경기병대는 참으로 잘 싸웠도다.

죽음의 턱 밑에서 돌아온,

지옥의 아가리에서 돌아온,

그들만이 남았으니

6백 명 중에 이들뿐이라.

 

6.

그 영광이 그 언제 잊히랴?

그들의 맹렬한 돌격을 보아라!

온 세상을 놀라게 한,

경기병대의 돌격에 영광 있으라!

경기병 여단이여,

그 고결한 6백 명에 영광 있으라!

 

 

'영어로 된 가장 감동적인 전쟁시는 엉뚱한 방향으로 돌격한 기병 여단을 다룬 것이다.'(The most stirring battle-poem in English is about a brigade of cavarly which charged in the wrong direction.) -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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