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애호가, 문학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고합니다. 우리의 삶이 문학은 될 수 있지만 문학이 내 삶이 되지는 못하더군요. 인간의 삶이란 추레하고 비굴하기 짝이 없어서 ABC의 벗들 처럼신념을 위해 죽지도 못하고 '어머니' 의 주인공들처럼 영원한 혁명적 낙관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하다못해 베르테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지도 못합니다. 누군가가 젊은 나이에 사랑을 위해 죽는 것 만큼 멍청한 것은 없다고 했지만 인간이 살아가며 그 고결함을 잃어버렸을 때 오점을 남기며 계속 살아가기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잃기 전에 죽어 고결하게 남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체 게바라는 젊어서 죽어 영원한 혁명의 표상으로 남았지만 그의 친구 피델은 천수를 누려 한편으..
서 평 짙푸른 현실의 대지 위에 서기 위하여--이인화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주인석의 「희극적인 너무나 희극적인」 장 귀 연 (인류 90) 1. 선배의 충고 이 시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가장 잘 형상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문학상들을 휩쓸고 당당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하고 있는 몇 개의 소설들이 있다. 이인화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주인석의 「희극적인, 너무나 희극적인」. 문학상 수상이나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작품이라는 보증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러한 사실은 한 세태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학은 현실의 한 구성부분이면서 현실을 반영한다. 단지 그뿐 아니라, 우리..
오늘(11월 16일)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에서 전 중국공산당중앙당학교 정법부 조호길 교수님을 모시고 '중국은 과연 대국인가' 를 주제로 간단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난 우연히 광고를 보고 '중공중앙당학교 교수라니, 중공 수뇌부의 학습은 어떤 전망을 가지고 이뤄지고 있을까? 특히 (서구적)자유화나 민주화에 대한 전망은 어떤걸 가지고 있는 것인가?, 최근 18기 6중전회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과도한 권력집중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호기심에 찾아가 보았는데, 관련 교수 10여분이 조촐히 모여서 식사하며 하는 모임이었다. 어색히 끼어앉아 식사를 하고 모임을 진행했다.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중국은 과연 대국인가대국이란- 국가 규모- 제도- 문화세 가지 모두 갖춰져야 진정한 대국이라 ..
타임포럼의 Jason456 님 글 ---------------------------------------------------------- 두세 달에 한 번씩 조그만 곳에 컬럼을 내고 있습니다.그리고 내년 초에 부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내용을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그래서 요즘 연세드신 분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중 함께 나누면 좋겠다 싶은 내용이 있어 적어봅니다.Dan Sellenberger 라는 분인데(이름이 어렵죠?) 1940년생이고, MIT를 졸업하고 조지아공대를 거쳐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벤츠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에서 일했던 분입니다. Q. 젊으셨던 시절의 미국은 어땠나요?A. 내가 10대였던 1950년대는 2차대전 직후여서 다들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희망이 있던 세대였..
오늘(9월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지난 2015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관련 일반교통방해 재판 최후진술이 있었습니다. 검사는 벌금 200만원을 주문했고 변호사는 당시 교통이 이미 경찰에 의해 막혀 있었던 점, 제가 주최자가 아닌 단순 개인 참가자라는 점을 들어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니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1심 선고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있습니다. 판사의 성격과 정황으로 볼 때 무죄판결은 어려울 것 같고 벌금이 감액되거나 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노총 구제금이 지난 민중총궐기 사건 때문에 많이 부족해져서 벌금을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모금을 해야 하려나 봅니다. 다음은 제 최후진술 전문입니다. 2016고정1458 일반교통방해 1심 최후진..
세간에 천재라 회자되는 문학가 전혜린은 1965년 1월 10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공식 발표된 사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이었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저혈압으로 인한 자연사라는 말도 있고, 수유리 고갯길에서 눈에 덮힌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말도 있다. 추측하건대 그녀가 처방받던 세코날은 대표적인 바르비탈산 계열 수면제로 요즘 주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에 비해 치사량이 현저히 낮은데다가, 전날 술에 취한 채로 다량을 처방받아 복용했다는 정황이 있으니 자살 여부를 떠나 수면제가 사망의 원인이 되었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녀는 죽기 전 날 대학로 학림다방의 입구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다 우연히 후배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는 곧 탤런트 최불암씨의 모친이 운영..
길음2재정비촉진구역 - 신동옥 기리물골, 기레미골, 기리물골...골짝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맑고 고와서 길음이라고 썼단다. 북한산 모과나무 산등성이를 돌아 삼각산 납작집 돌무덤 위로 구름이 한덩이씩 흘러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 길음, 속에서 나는 한 여자에게 고백했다. 그해 겨울엔 가뭄이 길었고 봄엔 내내 햇무리 했지. 다시 여름이 오고 누구랑 누구랑 결혼을 한다기 진땀을 빼며 찾아갔더니 북한산 모과주 기막힌 한상차림 잔칫상에 취해 깨어난 것은 그녀와 나였다.이제 그녀와 나는 한집에 살지. 이 동네는 원래 길음이었는데 나중에 송천이 되었다고. 길음 물소리에 취해 자란 커다란 소나무 아래 맑디맑은 샘이 하나 있다 하여 송천이라고 썼단다.모두 모두 납작집이던 시절 누군가 지붕 위에 지붕을 해 얹고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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