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곳에서 처음 타는 버스를 탔다.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계속 쏟아졌고, 예정된 시간에서 10여분을 지체했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설마 버스가 오지 않을까, 신호 건너편을 기웃거리자 한 촌로가 정류장에 앉아 날 바라보며 넌지시 웃음을 지었다. 선생님, 여기가 서울 가는 버스 타는 곳 맞습니까? - 맞아요. 강남 터미널 가는, 걱정하지 마세요. 백프로 옵니다. 55분 차를 예매했는데 10분 넘게 지체하네요. 보통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까? - 예... KTX 역에서 좀 밀리기도 하고 오늘은 비도 오잖아요? 초행길은 항상 불안한 법입니다마는... 여기서 버스를 타는 건 처음이라서요. - 인생은 항상 초행길이지요. 부모가 되는 것을 보세요, 한 사람이 자라는 것을 돕는 경험을 누가 여러번 할 ..
인터내셔널가의 아지테이션으로 쓰이는 브레히트의 시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 봉제공 엠마 리이스' 의 원문과 출처를 발견했다. 그동안 이 시를 브레히트가 쓰지 않았다는 루머가 많았다. 한국 좌파들은 국제노동계급운동의 공통된 찬가, '인터내셔널'을 부르기 전에 이 시를 선동적으로 낭송하고는 한다. 독일 국립 도서관 네트워크에서 찾은 결과, 1967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의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나온 브레히트 전집(Gesammelte Werke) 제4권 546쪽에 실려 있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Die sechzehnjährige Weißnäherin Emma Ries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 Bertolt Brecht Als die sechzehnjährige Weißnä..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초단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소화 46년(1971년) 최초 발간된 축마서방 판⟨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전집 제4권⟩을 저본으로 하며,Charles De Wolf 의 영문 번역을 참조하여 직접 번역하였다. - 야우리 그는 청년 사회주의자였다. 하급 공무원인 그의 아버지는 이 때문에 그와 의절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가 품고 있는 불타는 정열과 얼마간은 친구들의 격려 덕에 그는 굴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은 조직을 결성하여 십여 페이지 짜리 소책자를 발간하고,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이런저런 활동들을 했다. 물론 그는 회합에 절대 빠지지 않았으며 가끔 그의 논문들이 소책자에 발표되기도 했다. 그런 소책자들은 그들 주변을 빼면 그닥 읽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는 ⟨리프크네히트를 회상하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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